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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86회 오스카 작품상 감동 실화

by 일등선수 2024. 3. 15.

 

 

1. 노예 12년 줄거리

 

솔로몬 노섭은 뉴욕에서 아내,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사는 목수이자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자유인이었습니다. 1841년 어느 날, 노섭은 함께 일하자는 두 남성에 의해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게 됩니다. 노섭은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농장 소유주인 윌리엄 포드에게 가게 되었습니다. 포드는 노예들에게 어느 정도 동정심을 가진 사람이었고, 노섭이 포드의 사업에 도움을 주어 신뢰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섭을 못마땅하게 여긴 노예 관리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죽음의 위기까지 몰리게 됩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포드에 의해 목숨을 구하지만, 관리인이 복수할 것이 뻔했기에 포드는 노섭을 다른 주인에게 팔아넘깁니다.

 

 두 번째 주인 앱스는 노예들을 함부로 대하는 농장주였습니다. 그는 성서를 인용하여 노예 제도를 정당화하고, 학대할 권리를 주장하는 자입니다. 또한 앱스는 목화 수확량에 따라 노예들을 매질하고, 여자 노예인 팻시에게 욕정을 드러내며 학대하기도 합니다. 이런 혹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탈출할 기회를 노려보지만, 노예 두 명이 목을 매달려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고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고픈 갈망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캐나다 출신의 목수 베스와 전망대 건설 작업을 하게 됩니다. 베스는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의견을 말해 앱스에게 불만을 사게 되는데, 이로 인해 노섭은 자신이 납치당한 이야기를 베스에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됩니다. 노섭은 뉴욕으로 자신의 편지를 보내달라고 베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편지를 전달해 줍니다. 결국 그 편지로 12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노섭은 자유를 되찾고 가족과 재회합니다. 

 

2. 노예 12년의 시대적 배경

 노예 12년은 미국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구조에 깊이 자리 잡은 노예 제도로 특징지어지는 19세기 중반의 미국이 배경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전쟁 전, 즉 미국 남북 전쟁 이전 기간(1861-1865)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은 노예 제도 문제를 두고 크게 분열되었습니다. 남부는 목화 생산을 위해 노예 노동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북부는 노예 제도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남부에서 노예로 생활하고 있는 반면, 북부에는 자유로운 아프리카계 미국인도 살고 있었습니다. 남부에서는 노예가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재산으로 간주하여 강제 노동과 잔인한 대우를 했고, 북부에는 자유로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있었지만, 인종 차별과 납치 등의 위협이 늘 존재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흑인들이 납치되는 현실을 다룬 영화가 노예 12년입니다.
 19세기 중반에는 미국에서 노예 제도를 종식시키려는 노예 폐지 운동이 등장했습니다. 흑인과 백인을 막론하고 노예 제도 폐지론자들은 청원, 출판물, 연설, 직접 행동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노예 제도 반대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들의 노력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궁극적으로 1865년 미국 헌법 수정 제13조가 비준되면서 노예 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3. 감상

노예 12년은 자유에서 포로로, 그리고 다시 되돌아오는 한 남자의 비참한 여정을 무척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스티브 맥퀸 감독은 솔로몬 노섭의 회고록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미국 노예제도의 잔인함과 불의에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영화는 노예 제도의 신체적, 정신적 공포를 묘사하면서, 인격적 대우를 찾아볼 수 없는 노예들의 고통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영화에 솔로몬 노섭 역을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의 뛰어난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그는 자유와 존엄성을 박탈당한 남자의 심리를 너무도 훌륭히 소화했고, 잔인하고 변덕스러운 에드윈 엡스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 패시 역을 맡은 루피타 뇽 등의 조연 연기 또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제가 여기서 주목한 인물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농장주 윌리엄 포드입니다.

그는 노예들에게 어느 정도 동정심을 가진 주인입니다. 자식과 함께 있는 여자 노예를 사면서, 아이와 헤어지지 않게 함께 사달라고 애원하는 여자 노예의 부탁을 들어주려 하기도 합니다.  또 노섭이 포드에게 자신은 자유인이니 풀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가격이 비싸서 여자 노예만 사고,  노섭의 부탁도 빚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결국 엡스에게 팔아넘깁니다. 결국 포드는 동정심과 인정은 있으나 그 역시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타협하는 노예 소유자에 불과한 인물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포드를 과연 비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시대적 상황이 그러한데 금전적 손해를 보면서까지 노예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었을까요? 제가 포드의 상황이라면 노예들과 인간적으로 지내면서도, 노예를 사고파는 일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노예 거래가 너무나 당연했을 테니까요.

 

여하튼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었던 영화

"노예 12년"이었습니다.